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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방해하는 과민성 대장 증후군, "꾸준한 치료가 관건" 소화기내과 전문의 전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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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겨울 추위와 큰 일교차 탓에, 신체 곳곳이 예민해지며 불편한 증상을 겪는 이들이 적지 않다. 특히 소화기계는 추위로 인한 자극을 쉽게 받기 때문에 소화불량이나 설사 등 소화장애가 나타나기도 쉬워 주의해야 한다.

그런데 이러한 소화장애 증상이 단순히 기온 때문만은 아닌 경우도 있다. 컨디션이 조금만 떨어져도 심한 복통이 나타나거나, 특별한 이상이 없음에도 변비와 설사 등의 증상이 자주 나타나는 경우라면 '과민성 대장 증후군'을 의심해 볼 만하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이 아니기는 하지만, 지속적으로 소화불량 등을 유발해 일상생활에서 크고 작은 불편을 유발하곤 한다. 소화기내과 전제혁 과장(화홍병원)과 함께 과민성 대장 증후군의 이모저모를 살펴본다.

q. 과민성 대장 증후군이란 어떤 질환인가요?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식사를 한 후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뒤에 배가 아프고 배가 빵빵해지는 증상 등이 반복되고, 설사나 변비 등의 배변장애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되는 질환입니다. 이렇게 불편한 증상이 반복되어 대장내시경이나 ct등 영상 검사를 해 봐도, 특정한 질환이 확인되지 않는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q. 과민성 대장 증후군이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아직까지 과민성 대장 증후군이 발생하는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은 상황입니다. 다만 대장의 민감도가 증가하는 탓에, 같은 자극이 들어와도 다른 사람보다 큰 통증을 느끼기도 하고요. 위장관 운동 이상으로 인해 위장이 자주, 불규칙적으로 움직여 설사와 변비 등 배변 습관의 변화를 불러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이를 유발하는 원인으로는 △유전적 요인 △스트레스 △소화장애 △면역장애 △미생물 불균형 등이 지목됩니다. 뇌와 장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데, 우울하거나 불안, 스트레스 등을 느끼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면서 장의 점막 기능을 저하시킵니다. 이 탓에 장의 투과성 등이 영향을 받고, 장의 기능이 악화되는 것입니다. 그로 인해 복통, 변비, 설사 등의 증상이 생겨 다시 우울해지고 불안해지는 등 스트레스가 악화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수능을 앞둔 수험생들이나, 시험을 자주 보는 의대생들이 과민성 대장 증후군으로 병원을 많이 찾곤 합니다.

q. 과민성 대장 증후군으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주요 증상을 설명해 주세요.
과민성 대장 증후군의 전형적인 증상으로는 복통과 변비, 설사 등 배변 습관의 변화를 들 수 있겠습니다. 실제로 병원에서 과민성 대장 증후군 환자들을 만나 보면 "배가 빵빵한 느낌이 있고, 설사도 간간히 하는 와중에 배가 쥐어짜는 느낌이 몇 달째 반복된다"라고 말하곤 합니다. 또한 복통이 심하더라도 배변을 본 후에는 증상이 완화되는 경우가 많고요. △점액질의 변 △복부 팽만감과 잦은 트림 △방귀 △전신 피로감 △두통 △불면 △어깨 통증 등의 증상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q.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어떻게 치료할 수 있나요?
과민성 대장 증후군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우울하고 불안한 증상과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 심리요법이 도움이 됩니다. 취미생활과 운동 등으로 스트레스를 조절해야 하며, 대장암 등 질환에 대한 불안을 줄일 수 있도록 대장내시경을 미리 받는 것도 좋습니다. 필요한 경우 정신건강의학과의 진료를 받아서 적극적으로 스트레스를 조절할 것을 권합니다.

식이요법의 경우 아이스크림, 콜라 등의 찬 음식이나 마라탕, 김치찌개와 같이 짜고 매운 음식은 피할 것을 권합니다. 또한 피자와 치킨 등 기름진 음식은 장에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이런 자극적인 음식물이 장내에서 발효되면 가스를 발생시키고, △설사 △구토 △복부팽만감 △두통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장내에서 발효되기 쉬운 음식을 '포드맵'이라고 하는데요. 탄수화물 중에서도 크기가 작은 당류는 소장에서 완전히 흡수되지 못하고 대장에서 발효되며 가스를 발생시켜 과민성 대장 증후군을 악화시키곤 합니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이 의심되는 환자는 4~8주간 포드맵 식품을 제한해 증상 호전 여부를 살펴봐야 하며, 증상이 호전되면 좋아하는 음식을 다시 먹어보면서 나에게 맞지 않는 음식이 무엇인지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자신에게 잘 맞지 않는 음식은 최대한 섭취를 줄이는 것이 증상 조절을 위한 방법입니다.

q. 미생물 치료와 약물치료도 가능하다는데, 어떤 방법인가요?
장염이나 코로나 감염 등으로 인해 장내 미생물 균형이 깨진 경우라면 미생물요법이 꼭 필요합니다. 유산균, 항생제, 대변 이식 등의 치료가 해당하는데요. 유산균의 경우 △프로(pro-)바이오틱스 △프리(pre-)바이오틱스 △신바이오틱스 등이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들은 시중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데요. 최소한 1~2달 이상은 복용해야 장내 미생물 환경이 서서히 회복되며 증상이 호전될 수 있습니다. 간혹 유산균 성분 자체에도 포드맵 성분이 들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 아무리 먹어도 과민성 대장 증후군이 완화되지 않고, 오히려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주치의와 꼭 상의가 필요합니다.

항생제 치료 시에는 장내 흡수가 되지 않는 '리팍시민(rifaximin)'을 투여할 수 있는데요. 특히 배가 빵빵한 증상이 있을 때 리팍시민을 2주 정도 투여하면 증상이 개선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일률적으로 복용하기보다는 환자의 증상에 따라 전문의가 처방해 투여하는 방식입니다. 이외에 대변 이식의 경우 아직까지 확립된 치료가 아니기에, 주치의와의 충분한 상의가 필요하겠습니다.

만약 저포드맵 식이와 유산균 치료 등으로도 효과가 없다면, 복통과 설사, 변비 등을 조절하는 약물로 증상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약물을 먹는다고 해서 완치가 되는 것은 아니고, 자극적인 음식을 먹었을 때 악화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라고 해도 불안해할 필요는 없고, 약을 꾸준히 먹으면서 치료하면 증상이 완화될 수 있습니다. 다른 치료를 열심히 병행한다면 약물 투여량을 줄일 수도 있습니다.

q. 과민성 대장 증후군에 대해 잘못 알려진 사실들도 많은데, 바로잡아 주신다면요?
첫 번째는 과민성 대장 증후군이 심해지면 대장암이 생길 수 있다는 오해입니다. 대장암은 대장에 생긴 용종이 선종일 때, 시간이 지나면 암으로 변해 생기는 질환입니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 때문에 배가 아프고 배변 습관이 변했더라도, 내시경에서 이상이 없다면 대장암이 생기지 않습니다.

두 번째는 과민성 대장 증후군을 치료하는 특효약이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안타깝게도 그렇지는 않습니다. 장내 미생물의 균형이 깨진 상태이기 때문에, 앞서 살펴본 다양한 치료법을 장기간 꾸준히 실천해야지만 증상이 호전될 수 있습니다.

q. 과민성 대장 증후군을 예방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과민성 대장 증후군을 조절하려면 생활습관 교정이 필요합니다. 자신의 병이 암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심리적 안정이 꼭 필요하고요. 자극적인 음식 섭취는 최대한 줄이고, 규칙적으로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섭취한 음식과 증상을 기록해 두고, 어떤 음식이 나에게 맞지 않는 음식인지 잘 아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또한 스트레스 조절을 위해 적절한 운동과 휴식을 취하는 것도 좋으며, 그리고 필요 시에는 의사와 상의해서 약물치료를 해야 합니다.

기획 = 김혜연 건강 전문 아나운서
도움말 = 전제혁 과장(화홍병원 소화기내과 전문의)